이번에 한국에 나와있는 동안 목감기가 심해서 이비인후과를 다녀왔는데, 한번에 이틀치 약만 주시며 다시 병원에 나와라, 시간이 되면 수액주사를 맞고 가라는 등 캐나다와는 많이 다른 진료 방식을 또 한번 느꼈다.
집마다 다르겠지만 우리집엔 비상용 종합감기약 조차 구비해두지 않았고, 목 아플 때 먹는 리콜라 캔디에 타이레놀 정도만 있다. 드럭스토어인 Shoppers가 집 가까이에 있어서 언제든지 필요한 약을 사올 수 있기에 미리미리 준비해 두지는 않는다.
캐나다 사람들은 감기 정도로 병원에 가지는 않지만 대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쉽게 일을 쉬거나 재택근무를 하기가 쉬운 편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아파도 학교를 쉬거나 일을 쉬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빨리 낫는 방법을 찾아야 하고 병원을 방문하고 약처방을 받기도 간편하기에 아무래도 조금만 아파도 먼저 병원을 찾게 된다.

수액
오래 전 내가 한국에 살 때 수액주사라면 연예인들이 무리한 스케줄로 쓰러지면 맞는 게 수액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언제부터 목감기로 들린 이비인후과에서 당연하다는 듯 수액을 권하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보험도 되지 않아서 한번 맞는 비용이 5만원 - 10만원 정도로 높은데, 내가 간 이비인후과에서는 의사선생님이 많은 환자들에게 수액을 추천해서 맞으러 가는 걸 봤고, 나에게도 추천을 했지만 이 정도 아픈 걸로 수액을 맞아야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서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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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과 캐나다의 의료 문화 차이
1. 한국과 캐나다의 의료 문화 차이
캐나다 생활하면서 감기나 가벼운 질환으로 내가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패밀리닥터(Family Doctor)를 통해 처방을 받더라도 주로 경구용 약이 처방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사나 수액을 맞는 일이 드물다. 또한, 대부분의 캐나다인은 감기 정도로 병원에 가지 않으며, 충분한 휴식과 비타민 보충, 타이레놀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반면, 한국에서는 감기라도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학교나 직장을 쉬기 어려운 한국의 환경에서 빠르게 증상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일이 많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감기 치료 시 수액 주사를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이는 캐나다와는 전혀 다른 의료 문화다.
그렇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수액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2. 이비인후과에서 수액을 권하는 이유
최근 한국에서는 단순한 감기에도 수액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병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환자에게 수액 주사를 추천하는 경향이 있다.
1) 빠른 증상 완화
항생제나 해열제 성분이 포함된 수액을 통해 염증을 빠르게 완화할 수 있다.
2) 면역력 강화
비타민, 미네랄, 수분을 즉각적으로 공급하여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3) 탈수 예방
감기나 독감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동반될 경우, 신속하게 체액을 보충할 수 있다.
4) 만성 피로 회복
수면 부족이나 과로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경우, 일시적인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다.
5) 마케팅 전략
병원의 수익 창출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비보험 진료 항복인 수액 치료가 활용된다.
3. 수액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수액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 심한 탈수 증상이 있는 경우
- 고열과 염증으로 인해 식사가 어려운 경우
- 수술 후 빠른 회복이 필요한 경우
- 영양 결핍이 심각한 경우
- 면역력이 극도로 저하된 경우
다만 무조건 수액 처방이 필요한 건 아니고, 먹는 약이 더 잘 맞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다르다.
4. 수액 주사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
감기 치료에서 수액 주사가 필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잉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굳이 수액을 맞을 필요가 없다.
- 일반적인 감기나 가벼운 인후염 -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만으로도 자연 회복이 가능하다.
- 일상적인 피로 -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
- 단순한 면역력 저하 - 비타민C, 아연 등을 보충하면 자연스럽게 개선될 수 있다.
5. 수액 주사의 단점과 부작용
수액 치료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부작용과 단점을 고려해야 한다.
1) 높은 비용 부담
치료 목적이라면 실비가 적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가입한 보험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로는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일시적인 효과
수액의 효과는 단기적(길어도 하루)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근본적인 건강 개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3) 감염 위험
정맥 주사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험이 많은 전문가가 아니라면 환자에게 맞는 정확한 비율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4) 영양 과잉 또는 불균형
특정 영양소를 과잉 공급하면 오히려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수액은 기본적으로 탈수 증상이 있거나 체력이 약한 경우 맞는 보조적인 처방법이라 직접적으로 경구약을 복용하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이지는 않다.
6. 병원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 변질된 수액 치료
실제로 한국에서는 여러 병원에서 쉽게 처방하는 수액주사의 남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감기 환자에게 불필요하게 수액을 권장하며, 이에 따라 많은 환자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수액의 아미노산 제재나 포도당 성분으로 일시적인 효과는 볼 수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므로 차라리 균형있는 식단으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편이 오히려 낫다.
병원에서 수액주사를 남용하는 이유는 물론 돈이다. 수액주사를 실비로 맞을 수 있는 환자는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이 보험 혜택 없이 환자가 비급여 대상인 수액주사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7. 건강한 회복을 위한 대안
수액 주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 균형 잡힌 식단 유지
- 충분한 수면
- 적절한 휴식과 운동
8. 결론: 수액 치료, 꼭 필요한가?
대부분의 감기는 증상 발현부터 회복까지 일주일이면 충분하다. 추운 캐나다에서 지내며 패밀리닥터를 방문하지 않고 혼자 회복해도 일주일이 걸리며, 한국에서 병원을 방문해 약을 처방받더라도 이는 회복을 빠르게 돕는다는 개념보다는 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등의 증상 완화를 돕는 약을 처방받는다.
병원에서 감기에 수액을 추천한다고 해서 반드시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본인의 상태를 고려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감기는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충분히 낫는다는 점을 잊지말자. 수액은 일반적인 체력증진과 원기회복을 위한 것이지, 감기 정도에 무분별하게 처방 될 필요는 없다. 회복이 늦은 어린이나 고령자가 아닌, 정상적인 체력을 가진 성인이라면 수액에 의지하지 않아도 일주일이면 정상적으로 회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