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을 계획했을 때 도쿄 외 어느 도시를 추가하면 좋을지 고민하다 일본 온천을 경험해보지 못한 V를 위해 하코네를 일정에 넣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하코네는 나도 너무 오랜만에 가는 거라 엄청 고민하고 하코네에 있는 료칸이란 료칸은 다 뒤져봤는데, 우리가 제일 잘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깔끔하고 넓고 음식이 훌륭하다고 소문난 하나오리로 결정!
일본인들에게 유명한 곳이고, 내가 묵었던 날엔 한국인은 보지 못했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팀이 있었다.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
1. 하코네 하나오리 가는 방법
1) 셔틀 버스
오다와라(Odawara)역에서 하나오리에서 오는 무료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하지만 픽업 시간이 정해져 있고 미리 예약을 해야 원하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틀 전에 메일로 예약하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을 받지 못해서 하루 전날 프론트데스크로 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이미 만석이라 예약이 불가능했다.
2) 일반 버스
하코네유모토(Hakone Yumoto)역 건너편에서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하나오리에 도착한다. 산길이 굉장히 구불구불해서 멀미날 것 같았지만 가는 길에 바깥 풍경을 구경하느라 즐겁기도 했다. 이동 시간은 50분쯤 걸린 듯.
3) 토잔 트레인, 케이블카, 로프웨이
하코네유모토(Hakone Yumoto)역에서 바로 토잔 트레인을 타고 중간에 케이블카와 로프웨이로 갈아타고 하나오리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여정이다. 전철이 느릴 뿐만 아니라 스케줄도 띄엄띄엄 있어서 기다리는 시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는 다음날 체크아웃하고 하코네 구경 후 이 루트로 돌아왔는데 토잔 트레인을 타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하코네 하나오리 숙박 후기
1) 캐주얼 트윈룸 (노천탕 포함)
대욕장을 이틀 둘다 이용할거라 룸에 노천탕이 따로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론 좋았다.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로텐부로 |
체크인 하자마자 발 담그고 쉴 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비오는 바깥 풍경 바라보며 들어갔더니 기분이 좋았다. 참고로 사진으로 봤을 때 객실 노천탕 욕조(?)가 낡아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깨끗했고 낡아서 색이 바랜 게 아니라 욕조 자체가 그냥 투톤(?) 욕조였다.
다만 룸에 있는 노천탕은 온천수는 아니고, 온도도 높아서 장시간 이용하지는 않음.
2) 온천
대욕장엔 실내탕 3종류 + 야외 온천탕이 있었는데 지어진지 몇 년 안된 곳이라 확실히 깨끗해서 좋았다. 남녀 온천탕은 다음날 바뀌기 때문에 체크인 한 날 이용하고, 다음날 체크아웃 전에 꼭 한번 더 이용할 것!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대욕장 |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지만 야외 온천탕이 살짝 달라서 두번째 날에도 들어가길 너무 잘했다. 새소리도 들리고 저 멀리 산도 보이고 해서 가만히 몸 담그고 쉬니 너무 행복했다.
3) 석식, 조식 뷔페
도쿄 여행하는 동안 맛있는 걸 많이 먹었지만, 하나오리 뷔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정말 너무너무 기대가 되었다. 체크인할 때 저녁 먹는 시간을 함께 예약하고 시간 맞춰 로비 바로 윗 층인 레스토랑으로 갔다. 자리를 안내받고 뷔페 이용방법을 들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술도 무제한이라 와인을 종류별로 조금씩 맛봤다. 맥주, 와인, 위스키까지 다양하다!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쉬들, 디저트까지 모두 아주아주 훌륭하고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는데 정말 일본 료칸은 열심히 일하고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기분으로 몇 년에 한번씩은 꼭 되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
조식은 예약없이 오전 10시 이전에 들어가면 되고, 저녁과 마찬가지로 뷔페식이었다. 창가 자리로 안내받아 샐러드랑 이것저것 가져다 먹었는데 다 맛있었다. 심지어 커피 맛도 훌륭함.
음식 사진이 많아서 따로 포스팅 - 하나오리 저녁 & 조식 뷔페 후기
4) 로비, 족욕탕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하더라도 편하게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로비와 저녁 식사 후 유카타 차림으로 발을 담그고 쉴 수 있는 족욕탕은 가만히 앉아 수다도 떨고 밤시간을 즐기기에 너무 좋았다.
다만 족욕탕 자리가 몇 없어서 인기있는 시간엔 자리가 나지 않았다. 우리도 한참 기다렸다가 쌀쌀해지기 시작하고 사람들이 자리를 뜨는 시간이 되어서야 이용해 볼 수 있었다.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
3. 하코네 하나오리 아쉬웠던 점
1) 리조트 내 이동 거리
굳이 찾자면 하코네유모토역에서 거리가 좀 멀다는 점?
하코네에서 다른 관광 없이 딱 온천욕만 즐길 예정이라면 이 점이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린 어차피 다음날 오와쿠다니까지 둘러볼 생각이었던 터라 하나오리 바로 앞에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서 편했다.
2) 도로에 가까운 위치
구글리뷰에도 간혹 올라오는 내용인데, 하나오리 바로 앞과 뒤가 도로이다보니 관광버스나 일반 차들이 계속 지나다닌다.
우리 객실은 3층이라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아침에 룸에 있는 노천탕을 이용할 때도 차 소리가 들렸고, 대욕장에 있는 야외 온천탕에 앉아있어도 차 소리가 들리긴 해서 온전히 자연 속에서 고요히 즐길 수 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예민한 분들이라면 신경쓰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린 전혀 신경쓰이지 않았다!
웹사이트에는 체크아웃 시간에 오전 10시로 나오는데, 체크인 할 때 10시 반까지 체크인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30분 더 여유는 있었다.
그래도 보통 온천 료칸들이 10시 체크아웃인지는 모르겠는데, 다음날 아침에 느긋하게 온천욕을 즐길 시간이 부족한 것 같아서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다. 11시 체크아웃이었다면 더 좋았을 듯!
4. 하코네 하나오리 숙박비
1) 최저가 예약 팁
평일 예약이 당연히 더 싸고, 나의 경우 직접 하나오리 홈페이지에 접속했더니 프로모션 할인이 들어간 노천탕 딸린 룸이 괜찮은 가격에 딱 하나 남아있어서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했다. 아고다, 익스피디아 같은 예약 플랫폼보다 낮은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하코네 하나오리 숙박비 |
캐주얼 트윈 (노천탕 포함)으로 예약했고, 우리가 지불한 숙박비는 총 46,114엔.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이렇게 예약확인 메일이 오는데 미리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거나 결제하지 않아도 되고, 당일 체크인 할 때 프론트데스크에서 바로 결제하면 된다.
5.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총평
전통 료칸은 아니지만 깨끗한 온천탕에 온천욕 외에도 즐길거리 (로비와 족욕탕)가 있고 음식이 잘 나오는 곳을 원해서 하나오리로 선택했는데, 결론적으로 대만족이었다!
하코네 아시노코 하나오리 |
오릭스 계열 리조트라 시설관리도 서비스도 훌륭하게 잘 유지되어 있어서 다음에 다른 지역으로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열심히 돈 벌을 벌고싶다는 욕구가 없던 사람인데, 온천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열심히 돈 벌어서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싶다는 의욕이 마구마구 생겨났다. 따뜻한 온천물에 몸 담그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자연 경관도 감상하고... 천국이 따로 없었던 하나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