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 토론토에 살아도 지루한 이유?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토론토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는데, 코로나 이후로 여름을 제외하고는 딱히 외출을 하고 싶은 마음도 안 생기고 토론토가 더 지루하게 느껴진 이유를 깨달았다. 최근 다녀온 도쿄와 토론토만 비교해 보고 느낀 점.


Table of Contents

1. 흥미로운 동네가 부족함

2. 쇼핑하는 낙이 없음

3. 비싼 외식비

4. 한정적인 즐길거리 (미술관, 박물관 등)

5. 흐리고 추운 날씨




토론토 가을 이미지
토론토 가을


1. 흥미로운 동네가 부족함

한국에서 자고 나란 사람이 즐길만한 동네라면 오싱턴(Ossington), 던다스 웨스트(Dundas West) 퀸웨스트(Queen West), 킹웨스트(King West), 서머힐(Summerhill), 레즈빌(Leslieville), 덴포드(Danforth) 정도? 

쇼핑하러 다운타운이나 욕데일몰, 욕빌 쪽 가는 게 아니라 그냥 한가한 주말 걸어다니며 즐길 만한 동네는 위에 나열한 곳들이 다인 것 같다. 

평소에도 도쿄에 사는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도쿄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는데, 역시 도시가 크고 역사가 오래되고 동네마다 캐릭터도 확실해서 그런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훨씬 많다. 굳이 쇼핑 목적이 아니더라도 걸어다니기 좋은 동네, 가고 싶은 동네들이 너무 많아서 주말마다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토론토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걸어다니며 즐길만한 동네는 적어서, 다양하게 즐길거리나 흥미로운 동네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2. 쇼핑하는 낙이 없음

생각해보면 토론토에 살면서 크게 물욕이 없어진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딱히 사고 싶은 것이 없고 쇼핑할만한 브랜드가 정해져 있어서 쇼핑하는 데 시간도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는 것?

게다가 다들 옷차림도 수수하고 명품에도 관심이 없어서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도 다른 사람들 시선이 신경쓰이지 않는다(사실 이건 내 성향이랑 너무 잘 맞아서 좋고 편함).

워낙 아시아로 가야 아기자기하게 예쁜 것들이 많기도 하지만, 일본은 특히나 물욕이 없던 사람도 갖고 싶은 게 많아질 만큼 사고싶은 것들로 넘치는 곳인 것 같다. 물건 뿐만 아니라 음식, 디저트도 예뻐서 눈으로 먼저 즐기는 재미가 있었는데, 토론토에선 그냥 뭘 사고 싶단 생각이 안듬.



3. 비싼 외식비

도쿄 여행을 하며 아침부터 밤까지 먹고 싶은 건 맘대로 다 먹고 다녔는데 요즘 물가가 많이 오른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북미 물가랑 비교하면 말도 안되게 저렴하다. 

동네마다 널린 맛집에 퇴근하고 친구들이랑 만나서 가볍게 맥주한잔 하며 즐길 이자카야나 바도 너무너무 많다. 가격이 크게 높지 않은데다 타파스라 가볍게 여러 안주들을 시켜 먹으며 즐기기 정말 좋은 환경이다. 

반면 토론토는 외식비가 너무 비싸고, 이자카야처럼 아기자기하면서 음식도 맛있는 곳들은 사람이 많은 다운타운이나 윗 동네가 아니고는 그냥 윙이나 시켜먹는 현지 펍 뿐이라 맛있는 안주를 먹는 재미가 없다. 



4. 한정적인 즐길거리 (미술관, 박물관 등)

그나마 토론토는 캐나다 내 다른 도시에 비해 규모도 크고 괜찮은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같은 미술관에 가는 것도 일년에 한번이면 충분해서, 뭔가 새로운 이벤트나 특별전도 많고 즐길거리가 많은 도쿄가 부럽다. 

추운 겨울날 실내에만 있는 것도 지루한데, 이런 부분이 좀 더 충족되면 너무 좋을 듯. 



5. 흐리고 추운 날씨

캐나다 살면서 쨍한 햇볕과 따뜻한 날씨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는데, 토론토는 봄, 가을이 짧고 초겨울 같은 흐린 날들의 연속인 반면, 일본의 봄가을은 따뜻하고 기간도 길어서 외출하고 싶은 날들이 더 많은 것 같다. 

토론토 봄, 겨울은 낮에도 흐리고 해가 가려진 날들이 더 많아서 여름에만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나머지 계절은 활동량이 확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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