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배낭여행 호스텔 베드버그 경험담 (물린 자국, 회복 기간, 약, 멘탈 관리 등 대처법)

5주간 남미여행을 갔을 때 마지막 나라, 도시였던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베드버그에 물리게 되었다. 페루, 볼리비아 다 무사히 지나오고 완전 대도시인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당시 처음 물렸을 때의 물린 자국과 회복 기간, 어떤 약을 바르고 먹었는지, 베드버그에 물린 후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해 혹시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정리해본다. 

(참고로 베드버그 사진은 없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Table of Contents

1. 베드버그 물린 장소 

2. 베드버그 물린 자국

3. 물린 후 몸 상태와 진행 상황
  
4. 먹는 약 & 바르는 약

5. 소지품 관리법

6. 멘탈 관리



베드버그 증상 이미지
베드버그 증상



1. 베드버그 물린 장소


다운타운에 있는 호스텔이었다. 가장 유명하고 깨끗한 호스텔은 만실이라 어쩔 수 없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예약했다. 3인실이라 양쪽에 침대가 있고 나는 가운데 침대를 배정받았는데 날이 더운데 에어컨이 잘 작동되지 않았는지 창문이 열려있었고, 당시 호스텔에서 키우는 것 같은 고양이가 침대 여기저기를 옮겨다니며 놀고 있었다. 

낮에는 짐만 풀고 돌아다니고는 밤에 돌아와서 체크인하고 샤워하고 그대로 침대에 들어가서 쉬었다. 저녁에 커피를 마셔서인지 새벽 3시까지 깨어있었는데 이상하게 몸이 따끔따끔 간지럽기 시작해서 여기저기가 가려웠다. 30도 이상으로 굉장히 더웠던 시기에 창문까지 열려있었어서 모기가 있나보다 생각하고 잠들려고 했지만 몸이 너무너무너무 가려워서 도저히 그대로 잠들 수가 없었다.




2. 베드버그 물린 자국


피곤했기에 그냥 잠들만도 했지만, 이건 도무지 참을수가 없는 간지러움이라 조용히 일어나서 공용 화장실로 향했다. 밝은 불빛 아래에서 거울을 봤더니 글쎄 어깨, 팔, 다리 이곳저곳에 물려서 여기저기가 부어있는 게 아닌가;;;


베드버그 물린 자국 이미지
베드버그 물린 자국

참고로 베드버그와 일반 벌레 물린 자국의 차이는, 베그버그는 한 부위에 2-3개씩 이어서 물린 자국이 있다.  




3. 물린 후 몸 상태와 진행 상황


일단 처음에는 모기 물린 자국과 비슷한 정도로 부어오르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크기가 훨씬 더 커지고 옆으로 퍼지는데 눈으로 보기 살짝 징그러울 정도이다. 


베드버그 물린 자국 이미지
베드버그 물린 자국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고, 손가락 같은 부위라면 워낙 퉁퉁 붓기 때문에 뼈마디까지 아픈 느낌이 든다. 

낮시간 동안 살짝 간지러운 것 빼고는 좀 괜찮은 것 같을 때도 있었는데, 밤에 샤워하고 나면 미치도록 가렵다. 




4. 먹는 약 & 바르는 약


베드버그에 물렸다면 그냥 놔둔다고 모기 물린 자국처럼 금방 가라앉는 게 아니기 때문에 곧바로 약국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호스텔은 다음날 아침에 바로 퇴실해서 옮겼지만, 그냥 있기에는 상태가 너무 심해서 다시 찾아가서 환불을 받았고, 직원과 함께 약국으로 향했다. 스페인어를 못하는 나를 위해 통역을 해줬으며 필요한 약을 구매해줬다. 물론 비용은 이 호스텔에서 지불. 



아르헨티나 베드버그 약 이미지
아르헨티나 베드버그 약

둘다 베그버그 전용 약은 아니겠지만, 왼쪽은 물파스 같은 느낌으로 간지러움을 줄여주는 약. 오른쪽은 먹는 약이었는데 확실히 약을 먹기 시작하고 부터 물린 부위들이 천천히 가라앉는 효과가 있었다.




5. 소지품 관리법


바로 호스텔을 옮겼지만, 베드버그에 물린 사실이 들키면 절대 안되기 때문에 물린 부위는 가리고 캐리어 가방도 방 배정을 받고 바로 열지는 않았다. 

어차피 여행 막바지였기 때문에 버릴 생각으로 가져왔던 옷과 운동화는 그대로 호스텔 외부 쓰레기통에 버렸고, 남은 옷가지들은 몽땅 외부 세탁소에 맡겨서 세탁했다. 

캐리어와 백팩은 밝은 빛 아래에서 모두 확인했고, 한동안 햇볕이 내리쬐는 곳에 두고 소독(?) 했다. 


가지고 있는 소지품은 뜨거운 물과 뜨거운 햇볕 소독이 필수! 혹시 바로 세탁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면 비닐백에 꽁꽁 묶어서 꼭 따로 보관할 것.




6. 멘탈 관리


벌레 물리고 그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건 처음이었다. 일단 물린 자국들이 점점 심해져가는 게 눈으로 보이는 것도 힘들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어서 숨긴 상태로 여행을 계속 이어가야한다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 

나중에는 이미 한번 물려봤으니, 다음에 혹시 어딘가를 여행하다 같은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되는지를 배웠으니 괜찮다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혹시 지금 베드버그에 물려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일단 약을 먹기 시작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지는 않게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남은 여행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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