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어학연수 시절에 같은 반에 일본계 브라질인인데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친구를 보고나서부터 줄곧 남미에 사는 일본 이민자들의 역사가 궁금했다. 우연히 남미 여행책을 읽다가 일본인들의 이민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상파울로 Bradesco 은행 |
풍요롭고 지진과 전쟁이 없으며 인종차별이 심하지 않은 이민자들의 천국 브라질.
브라질은 19세기 말부터 포르투갈, 이탈리아, 에스파냐로부터 이민을 받았고, 그 후 일본과 독일, 중국, 알레마니아, 리투아니아, 그리스, 시리아, 한국, 폴란드, 헝가리로부터 공식적인 이민을 받았다.
포르투갈어를 배우는 일본인 이민자들 |
브라질 이주 일본인 가족 |
출처: PBS Learning Media
일본인들은 1908년을 시작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농업 이민으로 브라질 땅에 안착했다. 이민 1세대들은 보통 농촌에서 쌀과 채소 등을 재배하며 살았으나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1940년 즈음 상 파울로 시내로 들어와 리베르다지(Liberdade, 일본촌)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브라질 일본인 이주 안내 설명서 |
리베르다지는 현재 일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일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으로, 브라질에만 약 2백만 명의 후손이 살고 있고 지금은 6대를 넘어서고 있다.
에지문두 후지타 |
현재 일본 이민 후손들은 브라질 사회에서 외교관, 국회의원, 장관, 대학교수 등 주류사회에 정착했는데 그들 중 에지문두 후지타(Edmundo Fujita)는 동양 최초로 브라질의 외교관이 되어 한국에 부임되기도 했다.
아래는 2014년 연합뉴스에서 다룬 에지문두 후지타와의 일부이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은 한 나라 안에 여러 다른 문화가 공존하며 외부 문화를 잘 수용하기도 한다. 음악, 미술, 영화, 스포츠 등 모든 문화가 경직되어 있지 않고 유연한 편이며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적이며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인 브라질 이민 60주년 기념 퍼레이드 |
참고로 한인 브라질 이민은 2023년이 6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63년 부산 항구에서 브라질로 향한 이민선 치차렌카호에 한국인 103명이 브라질의 상 파울로에 안착했는데, 당시 일본어를 하는 한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일본인들의 도움을 받아 리베르다지 근처인 봉 헤치루(한인촌)에 정착했다.
현재 브라질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5만 명에 이른다.
* 참고
박명화 <당신이 꿈꾸는 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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