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스토리] 4편. 세네카 컬리지 부설 ESL 영어 과정 ELI 솔직 후기 (뉸햄 캠퍼스)

토론토 내 어느 학교에서 어떤 전공을 공부할지 마음을 정했고, 입학 시기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끝나자마자 바로 학생 비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1월 학기로 입학을 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짰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단 3점 차이로 컬리지 자체 영어시험에 떨어지게 되면서 입학 시기를 맞추기 위해 가장 빠른 방법인 세네카 컬리지 부설 영어 프로그램인 ELI에 등록하게 되었다. 



Table of Contents

1. 캐나다 컬리지 진학 조건
  1) 어학 점수 제출
  2) 컬리지 자체 영어시험에 합격
  3) 어학원 패스웨이 프로그램 졸업
  4) 컬리지 부설 영어프로그램 졸업

2. 세네카 컬리지 ELI (English Language Institute) 과정
  1) 학비
  2) 입학 조건 및 레벨

3. ELI 과정 솔직 후기
  1) 캠퍼스 위치 & 거리
  2) 수업 시간
  3) 커리큘럼 & 강사 수준
  4) 수업 분위기

4. ELI 과정 추천? 비추천?
  1) 추천 이유
  2) 비추천 이유




1. 캐나다 컬리지 진학 조건


유학생 신분으로 토론토 공립 컬리지에 입학하는 방법은 총 세가지가 있다. 


1) 어학점수 (아이엘츠 아카데믹 6.5 혹은 그 외 영어 성적) 제출

한국에서 미리 입학 신청을 한다면 가장 먼저 어학 점수를 만들어 놓는 것이 빠르다. 



2) 컬리지 자체 영어시험에 합격

아이엘츠 점수가 없어라도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면 바로 컬리지 자체 시험에 도전하면 되지만, 이 경우 캐나다로 입국한 후에 가능하다. 워킹홀리데이로 이미 캐나다에 와있거나 현지에서 어학원에 다니고 있을 경우 도전해볼 수 있다. 



3) 어학원 패스웨이 프로그램 졸업

현지에서 ESL 과정으로 어학연수도 하고 싶고 이후 바로 컬리지나 대학으로 진학하고 싶다면 어학원에서 패스웨이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들으면 된다. 단점은 생각보다 영어실력이 늘지 않을 경우 필요 이상으로 기간이 늘어나면서 같이 어학원 학비도 늘어날 수 있다.  



4) 컬리지 부설 영어프로그램 졸업

일반 어학원보다는 학비가 조금 더 비싼 편이지만 컬리지 캠퍼스에서 영어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토익점수가 725점 이상이라면 가장 높은 레벨인 Level 8로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7주 과정만 듣고 무사히 졸업한다면 바로 컬리지 입학이 가능하다.  




2. 세네카 컬리지 ELI (English Language Institute) 과정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자체시험에 도전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딱 끝나는 시기라 컬리지 입학이 바로 되지 않으면 관광비자로 연장을 하거나 한국에 돌아가야 했다. 아이엘츠 시험에 준비해서 점수를 만들기에도 촉박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ELI에 등록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세네카 ELI 학비 이미지
세네카 ELI 학비


1) 학비

2015년 당시 7주 수업료로 3,285불(+ 유학원 학생비자 신청 대행 수수료 300불)을 지불했고, 2024년 기준 현재 학비는 3,638.25불 + 교재비 100불이다. 원할 경우 컬리지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 월 600불에서 900불 정도가 추가된다.    



2) 입학 조건 및 레벨


ELI 입학 조건 및 레벨 이미지
ELI 입학 조건 및 레벨


토익, 토익, 아이엘츠, 듀오링고 등의 어학 점수가 있을 경우 본인에게 맞는 레벨로 바로 입학할 수 있다. 




3. ELI 과정 솔직 후기


당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투잡, 쓰리잡을 하던 나는 솔직히 입학 전에 학비 벌기에도 빠듯했는데, 갑자기 생각지도 않았던 ELI 과정에 3200불 이상을 내고 7주 과정 ESL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차피 영어는 컬리지 가서 본수업을 들으면 알아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굳이 컬리지 입학 전에 따로 영어공부에 더 돈을 들일 생각이 없었다 (이미 벤쿠버에서 6개월 어학연수를 마친 후). 



1) 캠퍼스 위치 & 거리

세네카 컬리지는 여러 캠퍼스가 있는데 ELI 수업이 진행되는 뉸햄 캠퍼스는 핀치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하는 거리에 있다. 핀치에 산다면 통학 길이 크게 힘들지 않지만, 다운타운이나 미드타운에 산다면 한시간은 기본으로 걸린다. 게다가 캠퍼스 주변에는 딱히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기숙사나 캠퍼스 부근에 살지 않는 이상 공강 시간에는 꼼짝없이 캠퍼스에만 갇혀있어야 한다. 



2) 수업 시간

가장 불만이었던 점 중 하나가 수업을 연달아 넣어주는 게 아니라 아침 8시에 수업을 하나 듣고 공강 4시간이나 들어가있는 경우도 있어서 이 시간을 캠퍼스에서 불편하게 보내는 게 참 피곤하고 괴로웠다는 것. 

특히나 나는 ELI 수업을 들으면서도 계속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기에 파트타임을 했는데, 오후 늦은 시간에는 캠퍼스 앞에 교통체증이 너무 심해서 버스가 늦는 건 태반이었고, 보통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오후 늦게까지 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은 후 집에 들릴 시간도 없이 그대로 저녁에 파트타임을 하러가서 새벽 1시까지 일하며 살았다. 

수업이 연달아서 진행되었다면 통학길 왕복 2시간 + 수업 3-4 시간 정도만 해도 살만 했을텐데, 일찍 일어나서 캠퍼스로 향한 후 많은 시간을 거기서 보내야 했기에 체력적으로 정말 많이 힘들었다. 



3) 커리큘럼 & 강사 수준

커리큘럼 자체는 꽤 괜찮았다. 라이팅, 리스닝, 리딩 외 스피킹 (토론 및 프레젠테이션) 실력이 골고루 향상될 수 있도록 잘 짜여진 커리큘럼이었지만 담임 강사가 이 빠듯한 커리큘럼을 버거워했고, 강사 수준 또한 솔직히 뛰어나지 않았다. 


늘 100점을 목표로 공부했던 당시 퀴즈 성적 이미지
늘 100점을 목표로 공부했던 당시 퀴즈 성적


나는 내가 번 돈으로 학비를 지불한거라 그 이상으로 뽑아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자 공부할 때 헷갈렸던 문법이나 몰랐던 부분에 대해 강사에게 항상 질문을 했다. 그 중 60-70% 정도는 강사가 대답해주지 못했고 늘 집에가서 찾아보고 다음 수업 때 알려주겠다는 대답을 들었지만 다음 날도 아무 소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후반으로 가서는 나도 포기하게 되었다. 

 


4) 수업 분위기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다녔던 당시에는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었고, 이 학생들은 부모가 내주는 학비로 낮은 레벨부터 올라오며 이 비싼 수업을 일년 가까이 듣고 있음에도 영어 실력이 아직 한참 모자란 상태였다. 게다가 쉬는 시간은 물론이고 수업시간에도 가끔 중국어로 대화를 해서 다른 외국 학생들이 눈쌀을 찌푸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친구들은 대부분 적당히 졸업해서 컬리지나 가자라는 마인드라 수업시간에 열의도 높지 않다. 물론 반에 따라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나는 뭔가 공부 안하는 중학생들 사이에 끼여있는 성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3. ELI 과정 추천? 비추천?


1) 추천 이유

그래도 ELI 수업을 들어서 좋았던 점은, 당시 파트타임만 하며 일상적인 영어만 쓰던 내가 컬리지 진학 전에 알아야 할 아카데믹한 영어를 배울 수 있던 기회였기에 그나마 컬리지 입학 후에 덜 헤매고 나름 참고 적응을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긴 했다;;).


세네카 ELI 프로그램 이미지
세네카 ELI 프로그램


예를 들면 아이엘츠 공부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에세이 쓰는 법을 제대로 공부할 기회가 없었는데 ELI 수업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캐나다의 토론 위주 수업에 조금이나마 익숙해지는 기회였다. 또한 레벨 6,7,8의 경우 컬리지 선택 수업 하나를 대체하는 크레딧 수업을 미리 들을 수도 있어서, 컬리지를 진학했을 때 이미 수업 하나의 크레딧을 가지게 된다. 이 부분이 정말 괜찮은 게 컬리지 선택 수업 1,2개만 줄여도 학비가 꽤 줄어든다!


* 여기서 팁!

혹시 한국에서 이미 전문대 혹은 대학을 졸업한 경우, 컬리지에서 들어야하는 선택과정 중 본인이 이미 한국에서 이수한 과목과 비슷한 수업이 있다면 꼭 트렌스퍼 해서 학비 & 시간 절약하기!! 이 부분에 관해선 따로 글을 써서 링크로 연동해 둘 예정.


또한 영어가 자유롭지 않은 유학생들에게 컬리지 진학은 의사소통, 교우관계, 문화 차이 등 이미 많은 난관이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컬리지 환경에 적응하기 쉽도록 컬리지 부설기관에서 영어수업을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2) 비추천 이유

하지만 어차피 캐네디언이 아닌 유학생들끼리 모여 수업을 듣기 때문에 일반 어학원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수업료는 훨씬 더 비싸다. 커리큘럼 자체는 ELI가 괜찮을지 몰라도 대형 어학원들이 오히려 액티비티나 이벤트 등도 잘 마련되어 있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체시험에 한번 떨어지더라도 텀을 두고 다시 도전하거나, 아이엘츠 등의 어학점수를 미리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크게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의 경우에는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라 유학원에서도 추천받고 등록하게 되었지만, 컬리지 부설기관이라고 해서 본인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 아닐 수도 있다. 혼자 공부해서 어느정도 수준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이라면 미리 컬리지 맛보기용으로 컬리지 부설 ESL 과정을 굳이 등록해서 다닐 필요는 없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