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츠 7.5 달성 과정 1편. 자신만만하다 좌절하고 방황하다 포기하게 되는 과정

나의 경우 2020년에 EE(Express Entry)의 CEC(Canadian Experience Class)를 통해 영주권자가 되었다. 당시 다른 조건들은 모두 충족이 되었지만 높은 EE 커트라인 때문에 (당시 470점대) 아이엘츠 overall 7.5가 필요했다. 여기서 overall 7.5는 '각 영역이 무조건 7점 이상 나와야한다'는 조건이 붙는 오버럴 7.5였기 때문에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처음 아이엘츠 공부를 시작한 후 9개월 동안 총 다섯번의 아이엘츠 시험을 보면서 비싼 응시료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 경험이었다. 학교 진학이나 이민 등 그 어떤 것을 목표로 하던 아이엘츠 시험을 준비하며 원하는 점수를 얻기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내 경험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Table of Contents

1. 첫 번째 아이엘츠 - 2월 (페이퍼)
  
2. 두 번째 아이엘츠 - 6월 (페이퍼)

3. 세 번째 아이엘츠 - 7월 (컴퓨터) 

4. 네 번째 아이엘츠 - 8월 (페이퍼)

5. 네 번째 시험 후 겪은 포기와 방황의 시기 



Boxcar Social
공부하러 자주 갔던 카페



1. 첫 번째 아이엘츠 - 2월 (페이퍼)


2019년 초반 즈음 아이엘츠 시험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알아보고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해본 뒤 딱 한 달 정도 공부를 하고 첫 아이엘츠 시험을 봤다. 


  • 리스닝: 6.5 
  • 리딩: 6.5 
  • 스피킹: 6.5 
  • 라이팅:5.5 (5.5라니....;;;)


당시에는 단순히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시험삼아 본 거였고, 그 때 CRS(캐나다 영주권 점수) 커트라인이 440점대라서 다음번에 대충 리스닝 7, 리딩 7, 스피킹 & 라이팅 6.5 정도만 받으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2. 두 번째 아이엘츠 - 6월 (페이퍼)


그렇게 첫 시험을 쳐보고 한국에 한 달 다녀왔고, 4월부터 5월 초까지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제대로 공부를 못했다.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한 달 반 정도는 당시 일하는 곳에서 생긴 트러블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말 힘들게 공부했다. 


  • 리스닝: 7.5 (!)
  • 리딩: 8.5 (!)
  • 스피킹: 6 
  • 라이팅: 6


제너럴 시험에서 리딩 파트가 8.5가 나오려면 40문제 중 39개를 맞춰야 하는데 내가 딱 한문제 밖에 틀리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리스닝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점수가 올라서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점수가 잘 나와서 혼자 조금만 더 해보면 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게 큰 오산일 줄은...




3. 세 번째 아이엘츠 - 7월 (컴퓨터)  


리스닝과 라이팅은 공부 안 해도 괜찮겠단 생각에 라이팅에만 집중했다. ielts-simon과 다른 사이트들에서 8-9점대 라이팅 샘플을 많이 읽어보고 가-끔 직접 써보며 한 달 만에 다시 도전... 

컴퓨터 시험은 처음이었는데 스피킹이 먼저였다. 페이퍼랑 다르게 스피킹은 시험관이 딱 한명이었는데, 하필 그 시험관이 너무 별로였다;;; 이전에 봤던 두번의 스피킹 시험관들이 특별히 잘해줬던 건 아닌데 전반적으로 다정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줬었다면, 이번 시험관은 정말 딱딱하고 빠른 말투에.. 내가 대답을 하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why? 를 꼭 두세 번씩 물어보는데... part1부터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어서 part2에서 혼자 길게 말할 때 정말 엉망으로 말해버렸다.오죽 긴장했으면 "Because people have different ideas and thinking(thoughts*)about-" 이라는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해버릴 정도. 평소에 친구랑 말할 때도 thinking이라고 나온 적이 없는데... 

part 3에서는 내가 대답을 하면 어이없다는 식으로 웃는가 하면, 자신이 할 다음 질문들을 살펴보다가 혼자 '아 이건 아니야, 얘 못할 거야'라는 식으로 한숨을 쉬며 질문들을 고르는 게 눈에 다 보일 정도로 노골적이었다. 이 시험관,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는 건가? 불행한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암튼 초반부터 기가 팍 죽어서 망쳐버렸다.

제일 먼저였던 스피킹을 망쳤다는 생각에 리스닝도 문제를 놓쳐버리고, 리딩은 첫 컴퓨터 시험이라 스크린으로 푸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을 뿐더러 스피킹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서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망했다란 생각으로 엉망으로 마무리해버렸다. 이미 이번 시험도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지만, 라이팅만 제대로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기에 라이팅 점수가 얼마나 나오는지만 보기 위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걸 참고 끝까지 시험을 쳤다.


  • 리스닝: 8 (!)
  • 리딩: 5 (...)
  • 스피킹: 5.5 (...) 
  • 라이팅: 5.5 (.........)


문제를 놓쳤다고 생각했던 리스닝이 처음으로 8이 나왔고, 리딩이랑 스피킹은 그렇다쳐도, 많이 준비했고 나름 잘 썼다고 생각했던 라이팅이 5.5라서 정말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스피킹 시험관과 토픽 운이 나빴고, 첫 컴퓨터 시험이라 잘 못 본 거라 생각하며 또 바로 한 달 뒤에 있는 시험을 등록한다. 




4. 네 번째 아이엘츠 - 8월 (페이퍼) 


이즈음엔 어느부분을 공부했나 모르겠다. 아마 스피킹 아이디어를 얻고자 AI며 다른 토픽 관련 인터뷰와 기사들을 많이 봤었고, 늘 귀에는 Ted talks를 끼고 살았으며, 에세이도 일주일에 (고작) 두 개 정도?? 써보며 혼자 공부를 했던 듯하다. 읽고 들으며 공부하는 건 좋았지만 직접 에세이를 쓰며 공부하는 게 아직도 싫었던 때. 그러면서도 튜터를 구하기보다는 혼자 실력만 믿고 해 보자 했던 때. 

이 시험에서는 자리운이 나빴다. 제일 뒷자리 문에서 가까운 자리였는데 하필이면 밖의 프론트데스크 정면에 위치한 룸이었다. 문제가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리스닝 시험 동안 문을 열어뒀는데, 시험 중간에 프론트데스트에서 속닥속닥 거리는 게 거슬려서 2 문제를 못 들어버린 거다. 스피커로 리스닝을 듣고 있는 도중에 그렇게 스탭들이 속닥거리며 수다를 떨고 웃는다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바로 손을 들어서 시험관에게 문을 닫아달라는 제스처를 해서 바로 해결하기는 했지만, 이미 문제는 놓쳐버린 상태였다. 

어이가 없어서 이날 바로 클레임을 할까 하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다음 리딩 시험을 망쳤기에, 에라 뭐 어차피 안 나올 점수.. 리스닝에서 점수 올려봐야 뭐하나.. 하고 그냥 넘어갔다. ( * 이런 경우가 있을 경우 시험당일 바로 센터에 얘기해서 컴플레인 하셔야 합니다!)

리딩 파트에서는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 중간에 다녀왔더니 시간이 부족해 마지막에 시험지에만 적어둔 답을 답안지에 옮기느라 마지막 4문제 정도는 쓰지도 못한 채 시간이 끝났다. 목표로 했던 8점을 받기 위해서는 제너럴에서는 2-3개만 틀려야 했었는데... 4문제나 찍지도 못하고 빈칸으로 제출해버렸으니;;  이미 아 또 망했구나 싶었던 상황. 라이팅은 익숙한 주제가 나와서 잘 썼고 스피킹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다 잘 대답하고 나왔다고 생각하고 마무리했으나.......


  • 리스닝: 7.5
  • 리딩: 6 
  • 스피킹: 6 (...)
  • 라이팅: 6 (.....)


리스닝은 센터 직원들 소음으로 놓쳤기에 납득. 리딩도 화장실을 다녀온 탓에 시간을 날려버려 4문제를 그냥 놓쳤으니 납득. 

하지만 평소 연습도 많이 했고 잘봤다고 생각했던 라이팅과 스피킹이 또 6으로 몇 달동안 전혀 진전이 없어서 결과를 받아들고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다. 괜한 자존심으로 혼자 공부해왔으나 그동안 점수가 안 나온 게 운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내 공부법의 문제라는 것을 처음으로 꺠닫게 되었다.  




5. 네 번째 시험 후 겪은 포기와 방황의 시기


세 번째 시험 후 8월중순 - 10월 초까지 아이엘츠 교재는 쳐다도 안 봤다. 그사이 CRS 커트라인은 460-470점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스피킹과 라이팅을 6.5만 만들어도 충분히 점수가 되겠다는 처음 목표가 오버럴 7.5(each 7 + 리스닝 8)로 바뀌게 된다.

상황이 바뀌면서 더 불안하고 자신감이 없었다. 쉽게 나올거라고만 생각했던 점수는 나오지도 않고, 남들은 더디더라도 안정적인 점수가 나온다던데 나는 두 번째 점수만 올랐고, 세 번째와 네 번째는 오히려 낮아지다 보니 나중엔 '두 번째 시험은 그냥 운이었나?' 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너무나도 불안했다. 다음 시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다시 도전할 기분도 아닐뿐더러... 몇 달만 노력해서 점수도 만들고 영주권 신청을 한 뒤 바로 풀타임 일자리를 알아보자는 계획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이엘츠 때문에 3-4달째 쉬고 있는 꼴이었다. 그렇다고 고3 때나 대학교 시험기간 때처럼 하루 7시간 이상씩 죽자살자 집중해서 공부가 되는 것도 아니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아이엘츠 7.5 달성 과정 2편.



아이엘츠 7.5 달성 과정 3편.



캐나다 어학연수, 유학, 영주권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