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하는 온타리오 런던. 2021년에는 코로나로 다운타운이 조용했던 시기이지만 날씨가 좋아서 많이 걸어다녔는데, 이번에는 날이 추워서 첫째날에는 호텔에서 부대시설만 잠깐 즐기고 룸에서 영화만 봤고, 둘째날엔 비가 많이 오고 추워서 룸서비스로 조식 먹고 뒹굴거리다 체크아웃해서 결국 호텔 밖으로는 한발짝도 안 나간 일박 이일.
1. 런던 델타 호텔 룸
온타리오 런던 델타 by Marriott London Armouries |
1. 런던 델타 호텔 룸
오후 다섯시 반에 도착해서 체크인했는데 이날 런던에서 콘서트가 있어서 투숙객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2층 코너로 배정받았고, 창밖 뷰라고는 건너편 호텔 오피스(?)로 보이는 곳과 호텔 환풍기 같은 것들만 보여서 지내는 동안 그냥 커튼을 닫고 있었다.
룸은 여느 델타호텔과 크게 다를 것 없었고, 전반적으로 좀 오래된 느낌은 있었지만 불편함은 없을 정도.
화장실도 오래된 느낌은 있었지만 불편함 없이 잘 썼고, 2층 제일 안쪽 코너라 사람들이 왔다갔다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제일 좋았다. 수영장이 2층에서 1층 사이(?)에 있다보니 수영장 갈 때 엘리베이터 안타고 맨발로 룸에서부터 그냥 걸어나가도 되서 편했다.
2. 런던 델타 호텔 부대시설
1) 수영장, 짐, 미니 농구장
수영장이 오픈된 공간에 있었는데 2층 홀에서 이동할 때 훤히 보이기도 하고 1층 로비도 보이는 뻥 뚤린 공간이라 새로웠다. 저녁먹기 전부터 수영장부터 즐기겠다고 들떠서 내려갔는데 결국 수영은 안하고 바로 사우나로 내려감.
런던 델타호텔 수영장 |
2) 사우나
날이 추워서 사우나가 간절했다. 비록 깨끗한 최신식 사우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추운 날 여기서 누워있을 수 있어서 좋았고, 우리 말고는 아무도 안 들어와서 더 좋았다.
런던 델타호텔 사우나 |
다만 남녀 사우나가 나눠져있어서 당황했는데, 어차피 저녁시간이라 아무도 안 내려올 거 같아서 그냥 남자 사우나실에 같이 들어가서 앉아있었다. 혹시나 누가 들어오면 바로 나오려고 했는데 우리가 있던 30분이 넘는 시간동안 아무도 안들어와서 편하게 즐기다 나왔다.
3. 런던 델타 호텔 불편했던 점
1) 수영장 온도
호텔에서 숙박할 때 마다 수영장 즐기는 걸 기대해서 늘 수영복을 챙겨가는데, 이번에는 물 온도가 낮아서 수영을 못했다. 사우나에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나오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물에 들어가기에는 여전히 추워서 발만 담궈보고 그냥 돌아와야 했다.
날씨가 추워서 호텔 밖으로 돌아다니고 싶지 않았기에 수영장을 제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쉬웠다.
2) 레스토랑 디너타임
저녁을 먹으러 내려가서 음료나 에피타이저 없이 메인 메뉴만 하나씩 시켜서 기다렸는데 세상에 음식이 안나와도 너무 안나오는거다. 우리가 배가 전혀 고프지 않은 상태여서 계속 수다떨며 기다리긴 했지만 결국 한시간 가까이 그냥 앉아서 기다려야했다. 사실 어차피 수영장도 못 이용하고 방에서 영화만 보며 밤시간을 보낼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냥 수다떨며 기다리는 시간도 괜찮긴 했지만,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도중에 박차고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상황;; 심지어 나는 배가 안 고파서 샐러드에 쉬림프만 추가해서 시켰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나중에 서버가 너무 미안하고 이 상황 자체가 본인들의 문제라며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우리가 오래 기다리면서도 사실 컴플레인도 안하고 나이스하긴 했지만 V는 차라리 돈 내고 그냥 빨리 먹는 게 더 좋았을거라며. 이럴줄 알았다면 비싼 스테이크로 시킬 걸 그랬나?ㅎㅎㅎ 내 샐러드는 사실 좀 신선하지 않았지만 V가 시킨 연어 리조토가 맛있어서 괜찮았다.
3. 런던 델타 호텔 총평
온타리오 런던은 소도시라 괜찮은 호텔이 없다. 이전에 머물렀을 땐 작은 Inn에 머물렀는데 아늑한 분위기 자체는 좋았지만 호텔만큼 편하지 않았고 음식도 그냥 무난했다. 토론토나 몬트리올, 벤쿠버 같은 큰 도시들과 비교하면 아쉽지만 그나마 런던에서는 그래도 델타 London Armouries가 가장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여름에 머문다면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면 되니까 괜찮을테지만 겨울에 머물기에는 수영장도 아쉽고 여러모로 낡은 부대시설이 좀 아쉽긴 했다.